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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tta

from daily 2008/06/13 23:19
내 시스템은 이제 뭐라고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다.
맥으로 생각하고 쓰고 있긴 한데 실상은 맥이 아니니까.

어쨌든 잘 쓰고 있긴 했는데 리얼맥에 비해 아무래도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역시 Rosetta 문제.
처음 OS X를 설치하고서는 잘 돌아가던 PowerPC 기반 프로그램들이 그래픽 카드를 잡아주면 그 때부터 먹통이 되어버리는 통에 하나도 돌릴 수가 없었다.
여기저기 알아보긴 했는데, OS X에 당연하다는 듯 포함되어 있는 까닭에 Rosetta만 따로 설치하는 방법이 나와있지는 않은지라 그냥 이대로 살아야 하나 싶었다.

그래, 맥용 한글이야 어차피 불안정해서 가상머신에다가 한글 2007 돌리는 게 더 나을 정도라고 하고, Gumby 50c나 노턴 안티바이러스같은 건 뭐 없으면 뒷끝이 좀 안좋긴 하지만 나쁠 건 또 없잖아.
이제 인텔맥용 프로그램들 계속 나올텐데 굳이 Rosetta에 목 매야 하나 했었다.

그런데 시험 앞두고 웹을 돌아다니다가 Rosetta Fix라고 이름 붙은 녀석을 발견했다.
밑져야 본전(이 아닐 수도 있다—부팅이라도 안 되면 최악의 경우 다시 설치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 한 번 돌려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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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로제타

잘 돌아간다, 만세!
것 봐, 있으니까 좋잖아.
기왕 잘 되는 김에 파티션 조정이나 해서 더 쾌적하게 써야 쓰겠다.

아, 그나저나 위에 이야기했다시피 기말고사.
기말고사 끝나면 나레이션 BBS 4.0으로 업데이트 해둬야겠구나.
아직도 쓰는 분들 계시려나 싶지만, 혹시 모르니까.

태그에 나레이션 BBS를 치려니까 벌써 등록된 태그네.
2008/06/13 23:19 2008/06/13 23:19
이 이야기의 발단이라고 부를 만한 때를 정확히 집어내기는 참 힘들다.

맥은 예쁘다. 그리고 그래픽 작업에 유용하다고들 하고, 윈도를 쓰는 시스템보다 안정하다고들 한다(요즘은 이야기가 좀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긴 하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이것만으로도 꽤 끌리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나는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해보고 싶었고, 윈도 기반의 프로그램들에 크게 미련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맥북이라던가 하는 애플컴퓨터를 장만하고 싶던 때가 있었다. 마침 맥북이 참 착한 가격으로 나왔다고 하던데...라지만 역시 비쌌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괜히 검색을 해봤는데 해킨토시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오, IBM PC에서도 OS X를 돌릴 수 있단 말이지. 그런데 당시 내 pc 사양은 수년 전 중고로 16만원 주고 구입한 녀석이었고, 무엇을 하기에도 무리인 녀석이었다(지금도 집에 가면 그 녀석이 버벅이면서 잘 굴러가고 있다).

대학원생이 되면서 컴퓨터를 새로 하나 짰다. 이 컴퓨터의 내용물을 고를 때 AMD보다 약간 비싼 intel로 결정한 건 역시 해킨토시의 영향이 컸다(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어쨌든 사람들은 AMD 패치도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문제 발생. 찰나의 웹서핑을 통해 내 pc에서 해킨토시를 돌려보기 쉽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얌전히 윈도를 쓰기로 결정했다.

그렇지, 발단을 이쯤으로 설정하면 꽤 괜찮을 것 같다.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던 김BK(가명, 25세), 문제집 표지작업 아르바이트를 봤는데 조건도 괜찮고 어렵지도 않아보였나보다. '이거다' 하면서 덥썩 집어물려는 찰나, 그 아르바이트, 맥을 써야 한다는 부분에서 좌절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니까  OS X를 쓰면 그 아르바이트 할 수 있다는 이야기지. 하드디스크 하나쯤 더 있으면 거기에 OS X 파티션 잡고 설치해봄직도 한데. 저용량이면 좀 싸지 않을까?—해서 영구형께 여분의 하드를 가지고 계신지 질문해봤다. 아, 500기가짜리 가지고 계시는구나. 하나 사고 싶은데, 중고가가 얼마더라. 아주 싸지는 않았는데.
그리고 전체 세미나 시간이 되어 세미나실로 이동했다. 그런데 그 날 발표자가 키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해버리고 말았다. 아, 진짜 고민되게 만드는데...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세미나 시간이 끝나고 연구실로 올라왔다. 영구형은 하드를 꺼내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만세. 역시 고민하는 건 안 좋은 버릇같아요 형.

결국 하드디스크를 중고로 하나 샀다는 이야기. 자, 하드를 샀으니 시작해봐야지, 해킨토시...하는 순간, pc가 먹통이 되었다. 얼레. 뭐가 문제인지 봤더니 원래 달려있던 WD 하드디스크에 bad sector가 생겨있었다. 어쩌겠는가, 하드디스크를 들고 용산에 갔는데, A/S 센터는 영업 종료. 며칠 후에 다시 찾아갔다. 정말 금방 새것으로 바꿔주더라.

어쨌든 하드가 새로 생겼으니, 원래 목적인 해킨토시에 도전. 배포판 DVD를 세 종류 구워놓고 씨름을 하기 시작했다. 설치부터 한 방에 될 생각을 안 하더니 그래픽 카드 잡을만 하면 시스템이 멈춰버리고, 사운드 카드는 잡았는데 소리가 안 나오고, 네트웍은 선을 연결했는데도 연결이 안 되었다고 나왔다. 자,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없지.

그리고 꼬박 만 1주일이 걸쳤다.
하루에 하나씩 잡혀가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이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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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삽질의 결과물

공유 프린터가 안 잡히는 게 안타깝긴 하지만, 어쨌든 이제 좀 쓸만해졌다. 하하하!

이 글의 결론은, 삽질하다 삽자루를 많이 부러뜨렸다는 것.
2008/04/09 13:59 2008/04/09 13:59